치질의 종류를 보면 항문 겉에 있는 수치질과 항문 내에 있는 암치질이 있습니다.
치료 방법이 같으니 탈장도 함께 설명을 하지요.

먼저 치질이 생기는 원인부터 살펴봅시다.
치질에는, 변비로 인해 항문에 상처를 입어 그곳으로 염증균이 침입하여 세력을 확장해서 생기는 경우와 인체 내에 미리 잠복해 있던 침입세균이 항문의 괄약근 사이에 자리를 잡고 세력을 키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주범은 변비지만, 변이 조금 굵게 나온다 하더라도 항문의 괄약근이 충분히 이완이 된다면 항문이 찢어지는 손상은 입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이래서 치질의 치료는 항문의 괄약근이 신축성을 잃게 된 원인을 찾아 없애 줌으로써 항문 괄약근의 신축, 이완을 용이하게 하고, 변비가 되어도 다시 항문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해주어야 재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항문의 신축성은 왜 떨어질까요? 항문을 조성하고 있는 괄약근 사이의 모세혈관에 피의 흐름이 원활치 못한 게 원인입니다. 피가 못 도는 것은 역시 어혈이 모세혈관을 막아서죠.

잠시 탈장도 살펴보겠습니다.
탈장은 간단히 말하면 대장이 항문으로 밀려나오는 증세를 말합니다. 대장이 왜 항문 밖까지 밀려 나왔을까요? 이것은 대장을 잡아주는 심근이 신축성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대장을 잡아주는 심근은 왜 신축성을 잃었을까요? 이것 역시 피가 못 돌아서 그렇습니다.

사혈을 해주면 왜 암치질, 수치질, 탈장이 치료가 되는지 살펴보죠.
사혈을 해서 항문의 괄약근 사이에 피가 잘 돌게 되면 괄약근이 신축, 이완이 용이해져 변비가 되어도 항문이 다시 찢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아요. 여기에 피가 돌게 되면 대장을 지탱하고 있는 근육이 탄력을 찾아 대장이 항문으로 빠지는 현상도 치료가 됩니다.
문제는 한 번 치료로 재발하지 않는 완벽한 치료를 할 것인가, 아니면 급한 현상만 치료를 할 것인가죠. 이건 항문 괄약근 부위만 사혈을 해줄 것인가, 그 주변까지 사혈을 해주어 완벽을 기할 것이냐 하는 차이점에 불과합니다.
완벽한 치료를 위한 사혈의 순서는 먼저 2번 위장혈과 3번 뿌리혈, 6번 고혈압혈을 동시에 하는 것입니다. 한 자리에 일일 5회씩, 2번 5회, 3번 5회, 6번 5회, 6번 고혈압혈은 양쪽 두 군데이니, 부항기 캡은 20회를 댄 것이 되겠지요.
처음 시작하여 피가 적게 나올 때는 이틀 간격, 조금 더 나오면 3일 간격, 반 캡이 고일 정도로 잘 나오면 일주일 간격으로 사혈을 해서 기준량만큼 잘 나온다면, 이미 각종 위장병, 설사 변비는 치료가 된 상태일 것입니다. 그 다음 14-29번 치질혈을 동시에 사혈합니다. 방법은 같고요.

항문 사혈에는 대부분 두려움을 갖습니다. 그러나 다른 곳과 별다른 점은 없습니다. 항문의 주름살 부위를 사혈 침으로 20회 정도 찌르고, 중간 캡으로 압을 걸 때 단번에 강한 압을 걸지 말고 압을 약하게 걸었다 빼었다 하여 괄약근의 경직을 풀어준 다음, 항문이 심하게 딸려 나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압을 걸면 됩니다.

처음부터 피가 잘 나오려니 하는 기대는 말아야 합니다.
치질이 있다함은 이미 피가 못 돈다는 증거이고, 피가 못 돈다는 것은 이미 어혈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사혈의 횟수를 거듭할수록 어혈이 나오는 양은 많아질 것이고, 많은 피가 나올 때까지 사혈을 하시면 되는데, 눈으로 어혈을 확인해 보면 놀랄 정도로 많은 양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면 이래서 치질이 왔구나 하고 이해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사혈을 해주고 나면 치질뿐만 아니라 남자라면 낭습이 없어질 것이고, 여자라면 생리통, 냉, 요실금에도 대단한 효능을 볼 것입니다.
사혈을 하는 방법은 번거롭지만, 일단 사혈을 해 놓고 어혈을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그 어혈이 모세 혈관에 쌓여 피를 못 돌게 하는 주범을 직접 보는 겁니다. 사혈의 번거로움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