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치료가 불가능한 증세들 중에 유전성 질환으로 분류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유전성 질환으로만 몰아 붙여 불치병으로 여기는 게 문제가 많은 것 같아 여기에 따로 언급한다.
만약 아버지가 50세 때 대머리가 되었고, 아들이 50세 때 머리가 빠져 대머리가 되었다면 유전일까?
정답은 반은 유전이고 반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전으로 정의를 하려면 아버지가 태어날 때부터 대머리였고, 아들도 태어날 때부터 대머리여야 한다. 하지만 젊어서는 정상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다가 50세에 대머리가 되었다면 반은 유전, 반은 후천적인 요인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즉, 산모의 뱃속에서 태아가 세포분열을 할 때 특정 부위에 혈관을 가늘게 분포시킨 것까지는 유전이며, 어혈이 생기는 것은 후천적 요인이다
왜 이러한 주장이 가능할까. 유전적으로 대머리 증세가 있든,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든 그곳을 막고 있던 어혈을 뽑아 주면 머리도 다시 나고 신장도 제 기능을 회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적으로 특정부위에 혈관이 가늘게 분포되었다 해도 혈액만 맑으면 잘 통과할 수 있다.

이 논리의 신빙성을 위해 실험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버지도 대머리고 아들도 대머리일 때 (강의편에 있는 탈모편 참고) 머리에 콜드 크림을 바른 다음 솜털이 거뭇거뭇해질 때 1번 두통혈과 17번 시력혈을 사혈해 보라. 탈모 현상으로 빠지던 머리는 중단되고, 빠진 머리는 새롭게 나서 다시 정상으로 자랄 것이다.
대머리 자체가 유전이라면 머리가 나지 않아야 하겠지만 머리가 다시 나는데 백 퍼센트 유전이라 볼 수는 없지 않은가.
태어날 때부터 소아마비라 해도 마찬가지다. 태아때 소아마비가 되는 이유도 소아마비 자체가 유전이 아니라, 산모의 어혈이 탯줄을 타고 들어가 태아의 다리에 분포된 혈관을 막아 영양공급이 모자라 다리 세포가 분열이 안 되기 때문이다. 작은 소나무 가지가 벌레를 먹어 어려서부터 기형으로 자란 것을 두고 어려서부터 그러니 유전이라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유전은 나무로 비유하면 소나무 씨앗을 심으면 소나무, 밤나무 밤을 심으면 밤나무가 나오는 성질
(영성) 자체가 유전이며, 어떠한 변형적 증세도 백 퍼센트 유전이라고는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