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존의 한방 일부에서 당연시 되고 있기 조차한 체질론에 대하여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태양, 태음, 소양, 소음, 알레르기 체질 등 이러한 용어를 쓰며, 사람마다 체질을 분리해 맞는 음식, 맞는 약재, 맞지 않는 음식, 맞지 않는 약재 운운하는데, 이러한 논리의 의술은 너무나 애매한 논리라 본다. 다시 말해, 맞을 수도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내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상체의 골격과 근육이 발달했으면 태양 체질, 상체의 골격은 발달했으면서 근육이 빈약하면 태음 체질, 하체의 골격과 근육이 발달했으면 소양 체질, 하체의 골격은 발달했지만 근육이 빈약하면 소음 체질, 여기에다 몸이 냉하면 음체질, 열이 많으면 양체질이라고 분류하면서 그 체질에 따라 처방을 달리한다고 한다.
나의 기준은 다르다. 상체 발달과 하체 발달의 원인은 인체의 피의 흐름이 상체 쪽으로 많이 흐르느냐, 하체쪽으로 많이 흐르느냐에 따라 발달의 부위가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근거는, 상체에 비해 하체가 유난이 빈약한 사람을 6번, 38번, 10번을 사혈해서 하체 쪽의 피의 흐름을 원할하게 했더니 상체에 걸맞게 하체가 살이 찌고 발달하더라는 사실에 있다. 한편, 몸이 냉한 사람과 따스한 사람의 차이는 신장 기능과 피의 흐름의 차이에 그 원인이 있다. 보통, 우리는 착각을 많이 한다. 자신은 몸에 열이 많아 더운 곳에서는 잠을 못잔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더운 곳에서 잠을 못자는 사람이 오히려 몸이 차가운 사람이다. 우리가 더위를 느끼는 온도는 자신의 현재 몸의 온도와 반비례한다. 자신의 몸 온도보다 밖의 온도가 더워야 더위를 느낀다는 이야기인데, 자신의 몸 온도가 낮을수록, 낮은 온도에서도 더위를 느끼고, 혈압이 오르고 땀이 난다. 인체 구조의 이치상, 더운 곳에서 못 자는 사람은 이미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 사람으로 쉬 피곤하고 몸이 잘 부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저혈압이나 고혈압 증세 또한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고혈압 증세는 앞서 말을 했으니, 몸이 냉한 경우를 설명하겠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에 요산이 많아지고 소변과 혈액이 섞여 돌아 피가 혼탁해진다. 이로 인해 어혈이 많아져서 혈관을 막는 요인이 되고, 피가 혼탁하여 혈액 속의 산소 함유량이 적어져 세포의 활동이 둔화되면 피의 유속은 장애가 더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피의 유속이 느려진 것이 몸이 냉해진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몸이 냉한 증세를 방치하면 그 합병증으로 저혈압에 협심증이 나타나는데, 협심증이 나타나면 이미 막힌 혈관이 많아 생명이 위험하다. 몸이 냉한 상태로 협심증 증세는 오지 않았다면, 32번, 2번, 3번을 먼저 사혈하고, 피가 잘 나온 다음에 6번, 8번을 사혈해 주면 몸의 온도가 올라가서, 더운 곳에 자야 편안함을 느낄 정도로 몸이 따스해진다. 하지만 저혈압인 사람에게 32번과 2번을 사혈하면, 혈압이 더 떨어져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을 사혈하면 혈압이 더 떨어진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곳이 막혀 저혈압이 되었다는 증거도 되기에, 이곳을 사혈하지 않고는 저혈압의 근본 치료는 어렵다. 내가 이곳을 사혈해 혈압이 떨어져 혼수상태가 오면, 십선혈을 따주며 사혈을 계속한다. 그 이유는 처음 시작할 때는 환자가 힘이 들지만, 피가 조금씩 나올수록 그 증세가 약해진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집에서 사혈하면 위험부담이 크나, 현대 서양의술을 하는 분이 응용을 한다면, 저혈압을 근본 치료하는데 도음이 될 것 같아 설명을 하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나이가 들면 체질이 바뀐다고 말한다. 이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나이가 들수록 많아진 어혈이 8번 부위에 쌓여 신장 기능이 떨어지니 혈액 속에 요산이 많아져 나타난 현상이다.
이 요산이 세포를 자극해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아 예민해지고, 그 예민해진 세포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지병이 된 것이 알레르기 체질이라 보면 된다.
한편,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살이 찌는 비만의 원인은 신장 기능저하에 있다. 비만 체질의 사람이 알레르기, 저혈압, 고혈압, 당뇨인 경우가 많다.

요즘 가끔 듣는 말인데, 나는 태양체질이고 열이 많아서 의사가 인삼, 꿀, 녹용 등은 먹지 말라 하고, 막상 먹으면 얼굴이 상기 되고 혈압이 오르고 열이나서 못 먹는다고 한다. 나는 이런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이러한 증세를 체질이라는 편견을 근거로 하여 이러이러한 것은 먹지 말라 함은, 인체의 질병 구조를 너무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체질 분류를 하기 전에 위의 식품을 먹으면 왜 그러한 현상이 일어날까를 사고하여서 그 원인을 제거하여 그 식품을 먹고도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올바른 의술이다. 6번과 8번을 사혈해 피가 잘 나온 다음, 인삼, 꿀, 녹용 등을 먹어 보라.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라 빌어도 안 일어난다. 인체의 어떠한 증세도 그 원인은 피의 흐름이 원할치 못한 것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혈때문이다. 심천 사혈요법의 논리는 질병의 근본을 다스려 주는 방법, 인체의 원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방법이기에 치료가 되면 재발되지 않는다.

최근 들어 중풍, 고혈압 환자가 너무 많으며, 이 질병이 오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의료 체계가 이대로 가면 이러한 환자가 갈수록 많아지는 것은 지극이 당연하다. 질병을 고친다는 것이 결국 병을 키우는 결과가 되고 마니까. 나는 나에게 치료를 받는 분한테 장담하는 말이 있다. 심천 사혈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고혈압, 중풍, 치매는 절대로 오지 않는다고 장담한다. 질병이 오는 원인 그 자체를 근본적으로 뽑아 버렸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