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과 양의 이치는 단순한 것 같지만 파고 들어 보면 우주만물의 이치를 두 글자로 표현한 말이라 보면 된다. 여기서는 건강과 식생활만을 한정해서 설명하려고 한다.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음과 양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가 먹는 음식물의 성분에도 음과 양이 있다. 쉽게 표현하면,

양의 성분은 영양소로서 우리가 먹어서 피와 살이 형성되는 물질을 뜻하며, 그것을 분해하는 성분은 음이다.

이것을 맛으로 구분하면, 양의 성분은 단맛, 고소한 맛, 매운 맛을 지닌 것으로 이들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구성하며, 음의 성분은 쓴 맛과 아린 맛, 짠 맛을 지닌 것으로 지방질이나 단백질 등을 분해한다. 그리고, 떫은 맛, 비린 맛을 지닌 것은 중성으로 요산이나 독을 해독하는 기능을 한다. 우리가 먹는 보통 음식의 80%는 양의 성분에 속하는데, 건강식이라면 음과 양의 비율이 균형있게 조화되어야 한다. 양의 성분이 인체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필수적이지만, 양의 성분만 지나치게 섭취를 하면 피의 농도가 걸죽해져 피의 흐름에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너무 지나치게 고단백 식품만 먹으면 오히려 영양부족으로 인한 빈혈이 올 수 있다. 혈액이 걸죽해 돌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음양의 균형있는 조화란, 지방질과 단백질이 적당히 분해가 되어 피의 흐름이 용이할 만큼 묽어진 상태를 말한다. 양의 성분은 인체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지나치면 해가 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말하기는 쉽지만, 우리가 음식을 먹으며 이것을 조절하기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일반인에게는 육식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라고 한 마디로 요약해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서 내가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불포화 지방'은 건강에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좀 막연한 얘기지만 도움이 될 것 같아 나의 경험 하나를 이야기하겠다.
나는 의술을 이치로 깨우쳤기에 사람을 보는 순간 건강을 진찰할 수 있다. 설명을 하라면 말하는 시간이 있기에 시간이 걸리지만, 순간적으로 환자를 골라서 한사람에 3초 정도면 진찰을 마치는데, 얼마 전 일본에 갔을 때 매우 놀랐다. 같은 기준으로 진찰을 했을 때에, 30대 이상의 우리나라 사람은 10명 중 7명이 환자인데, 일본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가 환자로 보이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대단히 심각한 것이다. 일본과 한국이 무엇이 다르기에 이 정도로 건강에 차이가 날까? 궁금해서 알아본 결과, 나의 시각으로는, 식생활이 제일 문제가 많음을 알게 되었다. 일본 사람들은 주로 생선류의 불포화 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채소를 많이 먹고, 녹차를 마신다. 거기에다 소식한다. 이 네가지 요소가 건강의 비결로 보여졌다. 그 중, 우리가 물마시듯 마시는 녹차는 건강비결의 으뜸으로 생각되었다.
대부분의 녹차는 음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음의 성질은 지방질과 단백질을 분해하는 기능을 하므로, 80%의 양의 성분을 섭취하는 일상식에 있어 그나마 음양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어떤 독자는 모든 사람에게 녹차가 좋으냐고 물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위의 기능이 좋은 사람에게는 보약이 되고, 나쁜 사람에게는 해가 된다. 위에는 위를 보호하는 분비액이 있는데, 녹차나 쓴 맛을 가진 것은 음으로 위의 보호액을 녹여 내리는 기능을 한다. 커피도 음이므로 같은 이치로 작용한다. 따라서, 위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음식을 섭취할 경우 속이 쓰리거나 따갑고 아프다. 염증을 보호하고 있는 점액이 녹으니 염증이 노출되어 자극성이 있는 물질이 상처에 직접 닿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발효시킨 차를 마시면 되지만, 제일 좋은 방법은 위장 자체를 고치는 것이다. 아무리 오래된 위장병 환자도 2번, 3번을 사혈하고도 낫지 않는 경우는 없다.

나는 10년이 넘게 환자를 치료해도 누구에게든지 음식에 대한 규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 먹어서 부작용이 있다면, 먹고도 부작용이 안 생기게 고치는 것이 의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방부제가 든 음식을 먹든, 중금속을 마시든, 공해에 노출이 되든, 과잉섭취를 하든 이로 인해 생기는 병은 사혈법으로 고칠 수 있다. 우리의 현실이 모든 음식을 칼로리 계산에 의해 때마다 먹어야 한다면, 아마 노이로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없던 병도 생기게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을 지키라 하는 것 보다는, 입에 당기는 대로 먹고 질병부터 고치라고 권해 주고 싶다. 인체에 부족한 성분은 입에서 당기게 되어 있다. 입에 당긴다면 인체에 부족한 성분이라 보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건강한 사람은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을 입에서 원하지만, 건강을 잃은 사람은 꼭 몸에 해로운 음식이 입에 당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금전만능주의로 흘러가고 있는 현실속에서 우리 주변에서 마음놓고 먹을 음식은 손으로 꼽기도 힘들 정도다. 이익을 위해서는 남의 건강쯤은 안중에도 없으니 말이다. 나는 가끔 우리의 현실에서 도시에 살면서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래도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비결은 사혈법뿐이다. 왜냐하면, 스트레스를 받아도, 공해에 노출이 되어도, 중금속을 마셔도, 방부제를 먹어도, 항생제를 먹어도, 문제가 되는 것은 공통적으로 어혈이 생기는 것인데, 하수구가 막히면 찌꺼기를 빼주는 것이 최상이듯, 어쩔 수 없이 쌓인 어혈은 직접 빼주는 것이 제일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사람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을 여러분 손에 쥐어 주었다. 직접 실행을 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건강을 지키든 의심하는 마음으로 방치해서 고통을 받든 자신이 알아서 결정하고 선택할 따름이다.